제주 여행길에서 우연히, 아니 사실은 살짝 계획적으로
오라동에 있는 메밀꽃밭을 다녀왔다.
사실 ‘꽃밭’ 하면 어디든 비슷하겠지 싶었는데,
이곳은 묘하게 마음을 어루만지는 무언가가 있었다.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인 그곳
최근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조금씩 유명해지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카메라 든 사람들이 꽤 보이긴 했지만,
내가 갔던 이른 아침은 적당히 한적하고,
바람 소리도, 꽃잎 흔들리는 소리도…
그 자체로 충분했다.
언제방문하는 것이 좋을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5월 그리고 9월에서 10월 사이,
딱 두 계절에 걸쳐 피어나는 메밀꽃과 유채꽃이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있으면
문득 어떤 장면이 떠오른다.
“아, 여기서 드라마 한 장면 찍었겠다…”
실제로도 포토존 곳곳이 그런 장면들을 재현하고 있어서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드라마 속 조연이라도 된 것처럼
작은 몰입이 일어난다.
한라산 능선과 저 멀리 푸른 제주 바다를 배경 삼아
걷는 그 길은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서
조금은 ‘멍’해지고 싶을 때,
잠시 혼자 있고 싶을 때
마음을 내려놓기에 꽤 괜찮은 공간이 되어준다.
입장료는 얼마?
입장료는 3천 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요즘 커피 한 잔도 6천 원 넘는 세상인데
꽃과 바람과 드라마 한 장면까지 누릴 수 있다면
그건 꽤 괜찮은 값이다.
어떤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이 좋을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아침 시간에 가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빛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그 시간대는
무심하게 찍어도 엽서 한 장처럼 예쁜 장면이 찍힌다.
게다가 사람도 적고,
꽃향기가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
드라마 팬이라면
배우들이 걸었던 그 꽃길을 함께 걸으며
조용히, 나만의 대사를 속으로 읊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금 유치한 상상이지만,
나는 그런 순간이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곳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풍경이 달라진다.
봄엔 유채와 메밀이,
가을엔 하늘빛과 더불어 색이 조금씩 차분해진다.
그래서 그때마다,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결론?
굳이 인생샷을 남기지 않아도 좋다.
굳이 인증샷을 남기지 않아도 좋다.
그냥, 그곳의 공기와 색과 향기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되니까.
다음엔 누군가와 함께 오고 싶다.
조금은 따뜻한 사람과,
분유 온도 정도 되는 따뜻한 온도로 웃을 수 있는 그런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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