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내 것으로 만들기

창피함을 느꼈던 것은 절대 잊지 못한다

by Mei:Ree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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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함을 느꼈던 것은 절대 잊지 못한다

presentation
프레젠테이션

너무 공격적인 방법의 영어를 배우는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혹시 누군가 나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 영어를 한마디 못하더라도 영어를 써야만 하는 환경에 본인을 내던져야 한다. 무조건 부딪혀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절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무언가 처음 접할 때 관련 글을 찾거나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타입은 아니다. (물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말이다.)

 

특히 언어같은 경우 "공부"를 해서 습득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믿는 타입이라, 사람들이 도대체 영어는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무조건 그냥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에 본인을 던지라고 이야기한다.

 

성인이 되어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난 내 모국어, 내가 쓰던 언어들에 익숙해져 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문법 체계를 갖고 있는 또 다른 언어를 그 위에 얹는 다른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근데 이 어려운 걸 정말 쉽게 한 번에 교정시킬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창피함을 느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와 같이 자존심이 강하고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칭찬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성격이라면 이 방법이 무조건 통할 것이라 믿는다.

 

예를 들어 아직도 생각만 해도 창피하지만 하나의 에피소드를 공유하자면, 캐나다에서 대학생일 때 이야기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갔을 무렵 나는 여전히 Broken English를 쓰고 있었다. 정말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숙제했어? 어제 잘 잤어? 어제 수업 어땠어?" 이런 대화 말고는 정확한 영어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게 아직은 어려울 때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영어 실력이었을 무렵 갑자기 200명이 넘는 미생물(micro-organism) 강의 시간에 강단 위에 올라가 발표를 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정말 노트에 미리 대본처럼 적어서 외우고 외우고 외워서 발표를 준비했는데,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발표하는 내 내 organism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발음을 *르가즘(orgasm)으로 읽은 것이다. 강단 무대 위의 조명이 너무 세서 아래 조교가 손짓으로 다시 말하라고 하는 것조차 보지 못한 채 15분 정도 길이의 발표 시간 내내 저 단어를 잘못 말했으니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경험이다. 덕분에 저 단어들 만큼은 절대 까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물론 이런 식의 극한의 창피한 경험만이 나의 영어실력을 만든 것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뭔가 부끄럽고 실수한 표현/대화들이 하나씩 쌓이며 지금의 실력이 된 것이다.

 

부끄러움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추천하고 싶은 방법

  1. meetup.com이라는 동호회 모임 사이트를 통한 원어민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debate group에 참석
    - 가끔 내 영어실력을 확인하고 싶을 때 지금도 종종 가는데, 정말 갈 때마다 부끄럽고 부끄러우니 더 실수하게 되는 그런 동호회 모임이다. 다만 그곳에 모이는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들이 영어 선생님/교수님들이고 내가 실수를 하면서 얘기하면 고쳐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debate group이다 보니 나의 의견에 대해 반하는 의견을 내며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하기에 나의 실수가 극한으로 무안하고 부끄럽게 되는 순간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사실 이런 이유로 자주 참석하지는 못하는 게 사실이다. 나도 매주 토요일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는 건 넘 자존심이 상하니 말이다 ㅎ)
  2. reddit.com이라는 곳에 영어 글을 올리는 것
    -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사이트 중 하나인데, 질문을 올려도 되고 답변도 올려도 되고, 미국 전용 지식in 같은 곳이다. 워낙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트여서 그런지, 나의 사소한 영어 실력에 뭔가 짜증?을 내며 답답하다는 듯 고쳐주는 사람이 꼭 있었다. (무안하게)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페이지에 올려있는 글에 영어 지적을 마구 받아버리니 민망하기도 하면서 실수했던 것들은 잘 안 잊어버리게 되었다.
  3.  kik이라는 메신저의 오픈 챗을 통해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것인데, 사실 이건 너무 이상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 주의해서 잘 골라야 한다. 글로벌 친구 사귀는 목적의 오픈 챗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다양한 언어를 쓰는 친구들이 있어서 영어로 주로 대화하게 되는 데 어눌한 영어로 잘 대화가 연결이 안 될 경우 꼭 고쳐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처음엔 고쳐줘서 무안했지만 나중에는 고마웠다.)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민망함과 함께 내 언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경험은 위 세 가지 방법이다.

 

만약 늘지 않는 영어 실력으로 고민이 된다면 뭔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싶다면, 정말 외국인들이 쓰고 있는 소통을 위한 "영어"를 빠른 시일 내 배우고 싶다면 위와 같은 방법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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