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달크 회사생활/Me, being me

퇴사가 너무 하고 싶은 사원과 대리에게

by Mei:Ree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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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가 너무 하고 싶은 사원과 대리에게

퇴사
퇴사하고 싶을때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비는 3년, 6년, 9년에 찾아온다"

혹시 위와 같은 말을 부모님께, 혹은 친구에게 혹은 선배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는 옛날 얘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고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회사 생활에서의 고비는 좀 더 일찍 더더욱 빨리 격하게 찾아온다. (막 말로 나 같은 경우 5개월 10개월 15개월 주기로 찾아온 듯하다 ㅋ)

 

제약회사가 이직률이 높은 필드 중 하나이며, 이직하기 쉬운 분야라고 예전에 헤드헌터에게서 들은 적이있다. 물론 이직을 자주한 나의 상황을 일반화하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덕분에 다른 분야에 재직 중인 친구들보다 새로운 직장에서 면접을 봤을 때, 이직을 자주 해도 내 성격이 이상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말이다

"그냥 이 필드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일 뿐이다." 라며..

 

물론 제약회사에서도 한 회사에 10년, 15년 길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진정한 위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는 본인이 추구하는 삶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승진하는 것, 빠르게 승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직을 자주 해서는 안된다. 보통 이직을 해서 연봉을 올릴 수는 있어도 직급은 깎이거나 승진이 그다음 해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이직을 자주한 나로선 꽤 늦은 나이게 과장을 달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른 누군가가 들으면 앗 이제 과장인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분의 의견인 것이다. 난 나 스스로의 커리어 패스와 내가 결정하여 이직하여 취직한 직장 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으며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과 아직도 열심히 연락하며 아끼고 우정을 쌓고 다독이고 있기에 ㅎ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난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오늘 하고자 했던 얘기는 "이직하는 것을 무조건 추천한다 바로 뜨자! 힘들면 견디지 말아라, 참는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다!" 를 얘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현재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길지 않은 초년생 혹은 사원, 주임 혹은 대리 직급에서 퇴직하고 싶지만 선뜻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같은 일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작은 조언을 해보고자 한다.

 

워낙 이직을 많이 해서 인지 새로운 직장의 신규 입사자 교육에 참석할 때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한 어린 신입 친구들과도 교육을 같이 들을 경우가 참 많았다.

 

그럴 때마다 많은 친구들이 질문하는 것들 중 자주 들었던 질문들이:

1) 이직을 한다는 건 다녔던 회사의 어떤 점이 힘들거나 그만 둘만큼 괴로워서 그만둔 것이 아닌지,

2) 언제 퇴사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3) 정말 힘들 땐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정말 많았다.

 

우선 첫 번째로 퇴사를 준비해야하는 시점, 퇴사를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이유는 매번 달랐는데,

첫번째 회사는 새벽 2시-3시를 넘는 야근으로 건강이 나빠지면서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급하게 퇴사하였고,

두 번째 회사는 좀 더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에 큰 필드로 나아가기 위해 그만두었고,

세 번째 회사는 회사가 사라져서 자동 퇴사되었고,

네 번째 회사는 출장이 너무 잦아 롱디처럼 연애를 하던 중 이러다 결혼은 못하겠다~ 싶어서 퇴사했다 ㅋ

 

이직의 가장 큰 사유가 상사의 괴롭힘, 사수의 괴롭힘 등 인간관계에서 오는 이유가 가장 많다고 하는데, 나 역시 인간관계에 있어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다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장 최악이었던 첫 직장을 겪고 나니 이후 모든 직장의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웬만한 사이코가 와도 첫 직장에서 겪은 레벨을 넘을 수 없었으며 이상한 사람이 있는 만큼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다들 자동으로 생기게 되는 능력 중 하나인데, "너는 떠들어라.. 그래 뭐 그러든가 말든가~" 이렇게 대충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능력이 생기게 되면서 첫 직장에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내리 몸으로 받았던 것들이 나에게 흡수되지 않고 튕겨져 나가게 된다.

 

물론 첫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이런 능력을 갖추게 되면 참 좋을 텐데... 어렵다. 만약 지금 현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직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난 언제나 다른 회사에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데 첫 직장을 다닌 지 약 8개월이 되었을 무렵, 지금으로써는 상상할 수도 없는 직장나괴롭힘과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으로 이직을 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회사에 지원했고 면접의 기회가 왔었다.

 

그 면접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당시 면접관분이 어떻게 보면 냉철하고 객관적이게 나를 평가해주시는 바람에 나는 내 스스로의 위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괴로웠지만 첫 직장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당시 면접관분이 내가 첫 직장에서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흔하게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아닌데 이 기회를 접고 그만두고 싶은지 그리고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업무들을 해봤는지 등 여러 질문을 바탕으로 새로운 직장에 내가 이직하기엔  내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달았고, 같은 필드의 다른 회사에서 보는 당시 나 첫직장의 위치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 스스로의 경험을 위해 프로젝트를 끝낼 때까지 이 이상한 직장 내 괴롭힘과 야근을 견디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신입사원 및 대리일 때는 내가 현재 어떤 위치인지, 뭐가 좋은 지 부족한지 자세히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언제나 다른 회사에 지원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회사에 지원해서 만약 더 좋은 조건으로 붙는다면 이직하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나처럼 냉철하게 평가되고 객관적으로 조언을 들어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견디지 말아야 할 직장 내 괴롭힘은 분명 있다. 다만 어느 정도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생각했을 때, 고생만 하다 그만두는 것이 정말 아까운 직장이라면 내 이력서에 정말 큰 플러스가 될 프로젝트를 내가 진행 중이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당장 이력서를 작성하여 다른 회사에 지원해보길 바란다. 그게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첫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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