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ily life in Rep. Korea/My sweet&sour relationship

너와 나의 다른 love language

by Mei:Ree 2021. 10. 25.
728x90

너와 나의 다른 love langauge

 

이 글을 실제로 쓸까 말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ㅎ 

아직도 결혼생활을 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겐 내가 복에 겨워보이거나(?)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는 글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유학생활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때, 심리학 서적을 보던 중

너무너무 지루해서 뭔가 마음을 깨끗하게 힐링시킬 무언가를 찾다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너무 대중적으로 알려진 책인데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The five love languages (Gary Chapman) - 매우 추천하는 책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언어)"은 다섯 가지가 있고, 모든 사람마다 각자 자신이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방식(언어)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웹사이트만 가도 심리테스트처럼 문제를 읽고 따라 하면 내가 어떤 사랑의 언어를 하는지 알 수 있다

(https://www.5lovelanguages.com) 혹시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해당 웹사이트에서 테스트를 해보길 바란다.

 

간단히 설명하면 위와 같다.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 인정하는 말: 격려, 칭찬 등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말이다.
  • 함께하는 시간: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같이 함께 대화하거나 활동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 선물: 종종 선물을 받는 것으로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을 말한다. 편지, 꽃, 초콜릿 등 큰 선물이 아니어도 작은 선물에도 감동을 받는 것이다.
  • 봉사(도움): 역할을 구분하지 않고 서로 도와줬으면 하는 부분을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준다든가, 어려운 과제를 도와준다든가 하는 그런 행동으로서의 사랑의 표현을 말하는 것이다.
  • 스킨십: 안아주고 키스해주고 사소한 접촉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책에서 제공하는 테스트를 하고 나면 무엇이 자신의 제1 사랑의 언어인지 알 수 있는데 각 항목의 총점은 12점이며 12점에 가까울수록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이 표현하고 인지하는 사랑의 언어인 것이다.

 

유학생활을 길게 해서 그런가 뭔가 독립적으로 혼자 살아오고 준비해온 삶에 익숙해서 일까, 

나는 누군가 날 위해 뭔가 해주고 도와주고 행동으로 뭔가 보여주는 사랑의 언어보다는

"아이 예쁘다~ 오늘 너무 괜찮은데?, 와 정말 맛있다! 이거 당신이 만든 거야?"

와 같은 언어적인 표현이 더 와닿고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타입이다.

(테스트에서 인정하는 말이 12 점 중 11점이 나왔으니.. 칭찬만 살짝살짝 해주면 매우 사랑받는다고 느끼며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뭐든 다 열심히 하는 참 쉬운 타입이다)

 

그런데 반전인 것은 K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언어로 사랑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K에게 아무리 멋있다 내 스타일이다 말로 여러 번 해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

그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K는 같이 시간을 보내고 그가 힘들 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K가 역시 나에게 표현을 같이 시간을 보내고 힘들 때 도와주는 것으로 표현한다.

정말 무뚝뚝한 사람이며 츤데레 같은 스타일이다.

 

K가 얼마나 배려있고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타입인지 예시를 드리자면

데이트를 하려고 만나면 내가 무슨 신발을 신었는지부터 본다.

예를 들어 쇼핑을 하기 위해 혹은 공원에 놀러 가서 한참을 걸으려고 했는데 하이힐을 신거나 부츠를 신었다면

K는 나에게 미리 물어보고 데이트 코스를 바꾸어 그날은 영화를 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등

많이 걷지 않는 데이트 코스로 날 안내했다.

 

또 K의 집에 겨울에 놀러 가면 미리 내가 도착하기 전에 끓여놓은 따뜻한 차를 내 앞에

내어주고 아무 말 없이 내 두 손을 본인 손으로 계속 쓰다듬으며 따뜻하게 해 주었고

여름에 놀러 가면 미리 내가 도착하기 전에 냉면이나 냉라면을 끓여놓고 기다리거나

봄에 놀러 가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를 미리 씻어서 준비해두었다.

 

그날이어서 너무 몸이 안 좋을 때면 빈혈이 있는 내가 몸이 더 안 좋아질까 봐

매 달 미역국을 꼭 끓여주었고, 소고기를 사주었다. 

그리고 배 마사지를 해주거나 다리에 혈액순환이 안될까 봐 발마사지를 해주었다.

사귀는 동안 매달, 한 번도 빠짐없이 그랬다.

 

직장이 꽤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회사에서 팀장이 이상한 짓을 해서 자존심은 다 상해서 밤 11시까지 야근할 때 회사 앞까지 찾아와서 집에 데려다주고는 집으로 가는 길만 함께하곤 내가 피곤할까 봐 바로 본인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비가 마구 내리던 날 우산을 쓰고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회사 앞에 서있기도 하고..

해외 출장을 가서 힘들 때, 내가 있는 외국 도시의 날씨, 주의할 점을 출장 가있는 기간 내내 매일매일 확인해서 문자로 미리 알려줬다.

지금도 결혼하여 아기들도 있지만 역시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은 여전하다.

 

하지만 정말 미안하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K가 말로 표현해주지 않는 것에 너무 서운함을 느낀다.

예를 들어 결혼식 때 내 인생 최대로 많이 꾸민 바로 그날, 그날마저도 난 내 남편에게 예쁘다는 말 한마디를 못 들어본 것이다.

나중에 그 듣지 못한 한마디 덕분에 내 남편은 지속적으로 내 잔소리를 듣게 된다. 상처 받았으니 생각날 때마다 서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쌍둥이를 임신하여 힘들 때도.. "여보 너무 고생 많았어 힘들지?" 이런 얘기 한번 들어보지 않았다.

물론 내가 임신한 기간 동안 우리 남편은 정말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모든 집안일부터 잡일을 다 했다.

사실 나 임신이 체질인지 집안일하는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힘들어서 혼자 척척 잘할 수 있었는데..

그냥 말 한마디만 해주면 되는 데.. ㅠ

 

우리 남편도 안된 것이, 해도 칭찬을 못 받고 내가 그것을 사랑받는다고 인지해주지 않아서 그 또한 그것이 상처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우리는 배우자가 우리의 모국어를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 자신의 모국어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을 상대방이 느끼길 원한다면 그 사랑을 상대방의 제1의 사랑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해당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해당 구절을.. 정말 K에게 거의 주입식 교육처럼 전달하려고도 해봤지만 쉽지 않다. 

당연히 어려울 것이 그는 일평생 말로 표현을 하는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고 그런 방식으로 살지 않아서 아마 어려운 듯하다.

그래도 노력해주는 그가 감사하지만.. 내 기준으로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쌍둥이 아기들도 있고, 그가 좀 더 말로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아기들이 아빠가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으니까

아기들이 있어서 그가 말로 표현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더욱 커진 것이다.

 

나는 그가 사랑받는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그의 제1 사랑의 언어인 행동으로도

그가 사랑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그가 나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해주기를 계속 원하는 것이 어쩌면 어리석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 둘의 결혼생활을 위해 우리는 오늘도 서로 맞춰가기 위해 사랑의 언어에 대한 대화를 하고 있다.

 

 

 

728x90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