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ily life in Rep. Korea/My sweet&sour relationship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by Mei:Ree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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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K에게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며 연애를 할게 아니면 헤어지자고 한 후 

바로 K는 보스턴으로 출장을 갔고, 그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당연히 결혼을 생각하며 나랑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ㅎ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할 줄이야...

 

그가 보스턴 일정에서 돌아오고 처음 만나던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언제나 부정적인 결과로만 예측하곤 하는 나의 성격 덕분에 

K가 출장 가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나에게 얘기해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난 너무 조급했다.

 

K랑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데이트할 때마다 집에 갈 시간이 되면 헤어지기 싫었고,

아기를 싫어하지만 처음으로 누군가와 아기를 같이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냥 너무 좋아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 더욱 조급했다.

 

지금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연애기간 동안 난 너무 불안(insecure)했던 거 같다.

아마 그를 짝사랑한 시간이 길어서였는지 아니면 그가 표현하는 애정표현 방식이 나와 달라서 그랬는지..

아무리 K가 K 기준으로 나에게 잘해주고 사랑을 표현해도 난 언제나 불안해했던 거 같다.

그래서 더더욱 K가 결혼 생각에 대해 대답을 바로 해주지 않았을 때 정말 너무 속상했다.

 

보스턴에서 돌아온 그는 어떤 기분이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가 돌아와서 바로 대답해줄 거라 예상했는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같이 밥을 먹고 쇼핑몰을 돌아다니고 그리고 카페를 갈 때까지 보스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얘기를 했다.

 

그러다 내가 기분이 안 좋아보였는지, K가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보스턴 가기 전에 내가 얘기했던 것에 대해서 생각해봤어?"

 

내 질문에 K는 매우 당황스러워 보였다..

생각을 안해본 것일까 아니면 나랑 진지한 연애가 아니었는데 내가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해서 당황스러워서 그랬을까.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금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진지한 연애, 너와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야,

다만, 너도 알다시피 난 외국인이고 우리 회사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내가 언제 직업을 잃을지도 모르고, 

또, 너가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연애한 지 이제 6개월이야.

나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고 좀 더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K의 말이 어떤 뜻인지 이해는 되었지만

난 연애를 길게하고 더 고민하기엔 우리 나이가 너무 많았다.

 

"K, 난 우리가 6개월 연애를 했지만 너를 짝사랑한 시간을 합치면 벌써 2년이란 시간 동안 널 좋아했어.

네가 직업에 안정적이지 않아도 내가 안정적인 직업이 있으니까 상관없어.

난 누군가와 함께 삶을 꾸리고 같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너 말고는 해 본 적 없어.

난 너랑 결혼하고 싶어, 우리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만약 아기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결혼하고 싶어"

 

K가 내 말을 듣고 정말 곰곰이 생각하는 듯 바로 말을 잇지 못했다.

 

"너도 알다시피 연애랑 결혼은 또 달라.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 있고,

결혼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연애하고 알아가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결혼하는데 드는 비용해 대해 생각해봤어?"

 

사실 K는 심각하게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고 나는 추상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K의 말을 듣고 정말 당황했다.

결혼비용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냥 K랑 결혼하는 것. 그것에 대한 것만 생각해봤다.

 

"한 1000만원이면 결혼할 수 있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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