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ily life in Rep. Korea/My sweet&sour relationship

내가 널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by Mei:Ree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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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K와 친구 사이로 지내기 시작할 무렵, 다양한 회사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다 정말 운이 좋게 대기업에 취직하게 되었다.

그는 그 누구보다 축하해주고 나의 기쁨을 함께해주었다.

 

그런데 그런 기쁨을 나누었던 것도 잠시..

취직한 첫날부터 국회의원 딸이라고 하는 사수에게 괴롭힘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가 생긴 것부터 마음이 안 든다고 하거나, 자신이 실수한 일을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 등..

정말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일을 겪게 만들어서 기분이 나쁜 걸 넘어서 나중에는 헛웃음이 나오고 있었다.

 

과연 내가 이런 대우를 받기 위해 그렇게 외국에서 미친 듯이 공부를 하고 한국으로 온 것인가.

그녀의 괴롭힘에 내 인생 전체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대기업에 취직한 딸이 있다는 것에 너무 기쁨을 만끽하고 계신 부모님 덕분에 취직한 지 3일 만에 이런 이상항 상황을 겪고 있다는 것을 차마 털어놓을 수 없었다. 내가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K 뿐이었다.

얘기하면서 정말 엉엉 울었던 것 같다. K는 아무 말없이 크리넥스 한 통과 물 한잔을 내 앞에 내어주고는 묵묵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길, 개인 이메일 주소로 K에게서 메일이 하나 온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인 잡코리아 등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recruiting website를 찾아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검색하여 

파일로 만들어 이메일로 보낸 것이었다.

 

한국말도 못해서 하나하나 구글 번역기를 돌려 검색하고 찾아서 밤새도록 찾아서 메일로 보낸 것이었는데

나는 그의 그런 행동에 화가 나고 말았다. 대기업 들어간 지 일주일도 안돼서 그만두라는 거야 뭐야?

언짢은 기분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그로써 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밤새도록 내가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봤던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해줬으면 감동받았을 텐데..

 

이런 것들 때문이었다..

 

K는 그랬다. 내가 힘들거나 내가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을 때 그가 그로써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으로 날 돕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사소하게 던지는 고민거리 하나 내가 먼저 잊어버릴지언정 그는 그 고민거리를 해결해주기 위해 언제나 노력했다.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내가 힘들 때 이렇게 적극적으로 한 마음 다해서 날 도우려고 노력해준 적이 없었다.

 

K에게 설레이는 감정이 들면 들수록 그를 만날 때마다 상처를 받는 일이 생겼다.

그는 한국말을 못해도 주변에서 정말 다양하게 소개팅이 들어왔다.

그리고 주변에서 인기도 많은 편이었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스스럼 없이 얘기하곤 했다. 그래서 더욱 확신했다. 그가 날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이런 얘기를 다 자세히 나와 공유하는 것이라고..

 

언제부터인가 자주 만나는 것이 불편해지고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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