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관계가 진지하지 않다면 날 놓아줘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일까?
드라마의 한 대사처럼 오글거리기만 한 말들을 참 연애하면서 쉽게 뱉은 모양이다.
굳이 핑계를 되자면, 아마도 한국어로 대화하지 않고 영어로 그와 대화하다 보니, 이런 오글 거리는 말투 뱉기 어려울 수 있는 말들이
전혀 거리낌 없이 필터 없이 술술 잘만 나오는 모양이다.
그와 친구 사이에서 이제 막 커플이 된 지 5개월 정도 흘렀을까?
곧 보스턴으로 출장을 가는 그와 그가 좋아하는 고깃집에서 열심히 나를 위해 고기를 굽고 자르고 있는 그에게 밑도 끝도 없이 던진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난 참 엉뚱하다. 갑자기 그 말을 거기서 왜 꺼냈을까?
아직도 그의 'huh? what?' 하는 놀라면서 당황한 (dumbfounded) 그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일까.. 그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앞에 놓인 젓가락으로 불판의 고기만 찔러보며 말을 이었다.
"난 너가 너무 좋아, 이런 감정이 들게 하는 사람은 처음이고, 그래서 난 너랑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만나고 있어.
네가 외국 사람이고 여기 한국이라는 타지에서 날 만난 거여서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만약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날 만나는 게 아니라면 난 너랑 헤어질 자신이 없으니, 네가 날 놓아줬으면, 차 줬으면 좋겠어."
라는 식으로 얘기했던 것 같아 (벌써 몇 년 전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원했던 그의 반응은 아마도 "of course, I'm in serious relationship with you"라는 것이었겠지만, 그의 반응은 안타깝게도 내 예상과는 달랐다.
"Can I think about it and let you know later?"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쁜 시키
그는 보스턴에 2주 동안 출장을 가 있었고, 가 있는 동안 매일 보이스톡을 하면서도 내가 말했던 것에 대한 답변은 전달해주지 않았다.
출장 가 있는 그가 그리워 매일 통화를 하면서도 말은 못 했지만 내 속은 타들어 가는 듯했다.
그리고 그가 보스턴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만나자고 제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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