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다시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결혼하고 한 6개월 정도 흘렀을 때였을까, 같이 모인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한 친구가 물어봤다.
"다른 사람과 다시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들어?"
그러고 보니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다른 사람과 다시 연애하고 결혼했으면 어땠을까?를 고민조차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케이를 만나 처음으로 이 사람과 연애해서 행복하다 이 사람과 같이 삶을 함께하고 싶다, 아기를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처음들었기 때문일 것 같다.
연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얘기도 해보고 데이트도 해봤지만 케이와 연애를 하면서 느낀 그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즐거움이 가장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 친구가 물어보고 내 대답에 기겁을 하며 괜히 물어봤다고 질겁했지만 정말 다른 사람과 다시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다.
상상이라도 해볼 수 있을 텐데, 다른 사람을 만나서 케이에게 느꼈던 감정이나 큰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연애세포도 없고 혼자 여행하는 것, 혼자 장보는 것, 혼자 영화 보는 것 등 다른 사람들이 혼자 하기를 꺼려하는 것들을 심지어 혼자 하길 좋아하는 타입이라 더더욱 나 역시 케이를 만나 무엇이든 공유하고 같이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을 때 스스로 너무 신기했으니 말이다.
친구들이 본인들의 연애스토리를 공유할 때 자주 등장하는 불꽃이 파바박 튀거나 서로 떨어지지 못해 안달이거나 하루에 몇 시간씩 통화를 하는 연애는 아니었지만 뭔지 모르게 서로를 존중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주말에 만나 같이 책을 읽거나 나란히 앉아 달달한 카페모카나 밀크티 라테를 마시며 일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것도 즐겁게 만들어주는 그 덕분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것 같다.
케이랑 결혼 전 얘기를 할 때도 우리의 꿈은 소소하고 단조로웠다. 케이가 원하는 우리의 결혼생활은 같이 운동하고 맛있는 거 먹고 서로의 하루를 얘기하며 공감하는 것 내가 원하는 우리의 결혼생활은 케이를 위해 아침을 만들면 케이가 맛있게 다 먹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가 원하는 결혼생활을 하루하루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케이와 결혼 생활은 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쌍둥이를 낳고 함께하는 지금까지도 다른 사람이랑 연애하고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우리가 같이 그린 삶의 목표와 즐거움을 지키며 하루하루 소소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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