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ily life in Rep. Korea/Mini-me & Mini-U

임신 중 민망했던 일들

by Mei:Ree 2022. 1. 17.
728x90

임신 중 민망했던 일들

임신 중 에피소드
임신 중 에피소드

아마 임신 출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정말도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몸에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중 신비로운 부분도 있고 정말 같이 지내는 남편에게 민망해지는 것들도 있다. 오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은 민망하고 창피했던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국제결혼을 한 다른 커플들도 비슷할 것 같은데, 우리 남편의 경우, 한국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공공기관 같은 곳에 방문하게 되면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해 정말 많이 안타까워하기 때문에 소통을 필요로 하는 부분 외에 다른 부분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임신 초기에 많은 산모들이 겪는 입덧이 심하지 않아 초기에 살이 많이 빠지는 산모들도 있다고 하던데, 나는 살이 차곡 차곡 쌓여만 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뱃속의 쌍둥이 아이들을 만드느라 몸이 고되었던 건지, 일평생 없던 버릇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코를 골기 시작한 것이다. 배가 꽤 부르기 시작했을 무렵 약 16주 정도 되었을 때부터 코를 많이 골았던 것 같은데 어느날 아침 남편이 회사 가기 전 내 얼굴을 쓰담 쓰담하면서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눈을 뜨고 가만히 남편을 보니 남편이 애잔한(?)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어봤다.

 

"Did you sleep well?" (잘잤어?)

"I'm not sure I'm still tired, I feel like I could sleep more"(글쎄 아직도 피곤하긴 해, 더 자려면 잘 수 있을 거 같은데)

"(sigh) It would have been nice, if you slept well.... it means both of us couldn't sleep well"(아.. 당신이라도 잠을 잘 잤다고 느끼길 바랬는데, 우리 둘 다 잘 못 잤다는 거잖아)

"Why?"(왜?)

"hmm you snored very loud last night. But I didn't wake you up so that you can sleep well"(어제 당신이 코를 아주 크게 골았어, 일부러 당신이라도 잘 자라고 안 깨운 건데)

 

내가 코를 곤다니 정말 민망했다. 나중에 맘 카페에 찾아보니 임신한 후부터 코를 고는 산모들이 많다고 해서 위안을 받았지만 정말 매일 남편이 잠든 후에 잠이 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될 정도로 코를 고는 건 임신 기간 내내 너무 민망했다.

 

또 한 가지 민망한 일은 임신 초기에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임신 기간 중 철분제를 먹을 때 변비가 올까 봐 섬유질을 따로 영양제로 챙겨 먹었는데 그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그렇게 밤에 잘 때쯤 방귀가 정말 많이 나왔다. 아직 방귀나 화장실 관련된 것을 오픈한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방귀가 나올 거 같을 때마다 화장실로 뛰어갔는데 남편은 그게 내가 배가 아프거나 어디가 안 좋아서 그런 걸로 아마 생각한 모양인지, 내가 화장실을 갈 때마다 방귀를 뀔 때마다 "Are you OK?"라고 물으며 내가 괜찮은지 꼭 확인을 했다.

 

나중에 하도 물어봐서 솔직하게 방귀가 너무 나와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니 민망하게 are you ok? 좀 그만 물어봐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하며 그다음부터는 are you alright?이라고 물어봐서 짜증을 빠직 냈었던 웃픈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렇게 민망한 일들이 참 많았지만 그런 만큼 남편과 정말 더 돈독해지고 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동료애(?) 같은 것이 몽글몽글 솟았다. 이렇게 우리 둘이 함께 민망한 일도 겪으며 하나하나 더 서로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이 그때는 정말 민망하고 괴로웠지만 지금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728x90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