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ily life in Rep. Korea/My sweet&sour relationship

나와 K의 국제연애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by Mei:Ree 2021. 10. 20.
728x90

나와 K의 국제연애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는 블로그 이름과 같이 오늘 하루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으나 코로나19라는 삭막하고도 갑갑한 pandamic 시기에 국제결혼을 진행한 사람으로서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또 누군가 국제연애/결혼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쓰는 글을 통해 해소되는 부분이 있기를 바라며 조심스레 글을 쓰기로 했다.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한 시간 동안 아무 것도 직상되어있지 않은 글쓰기, 빈 페이지의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다 갑자기 예전에 써놓은 나의 일기장이 기억이 났다.

 

'그래, 우리 얘기를 할 거라면 그를 처음 만났던 그때 이야기를 찾아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아.. 과연 예전의 일기장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잘하는 짓이었을까? 그리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후회가 몰려온다.

뭔가.. 일기장 내용 하나 하나 찌질함과 어리석음.. 미성숙함(immature)이 묻어난다.

 

"순수하다" "사랑, 그 하나에 올인(all-in)한 사람이다" 라고 긍정적으로 동그랗게 이렇게 저렇게 포장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나는 정말 너무 구차하고 소심하고 그렇지만 더욱 사랑받고 싶어 그의 관심을 갈구하고 또 갈구하던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너무 오글거리게도 그에게 지금보다도 더 두껍고도 두꺼운 콩깍지가 씌워져(?) 정말 그 외에는 아무도 못 보던 사람이었구나 나의 일기 속의 그는 나만의 공유였으며, 나만의 현빈이었으며 또 어떤 날은 섹시한 조지 클루니, 어떤 날은 브릿짓 존스의 다이어리에 나오는 로맨틱함으로 흠뻑 샤워한 나만의 콜린 퍼스였다.

 

'흠.... 심각했구먼...'

 

물론 콩깍지가 조금은 벗어지며 그가 더이상 사랑스럽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과거의 내가 묘사한 그는 정말.. 뭐랄까 약 300%는 과장된 그런 모습인 듯했다.

 

아무튼 블로그에 담을 얘기는 지금의 내가 이성적이고 담백하게 사실을 바탕으로 제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뜨겁진 않지만 아기들 분유 온도처럼 약 40-45도씨의 (이제 막 신생아들 육아 중이라 머릿속에 모든 것이 아기들 기준인 듯하다 ㅋ)

따뜻하고 잔잔하고 편안한 일상적인 연애/결혼 이야기가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재밌고 힐링이 되는 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블로그를 시작해보려 한다.

 

 

 

728x90

댓글


TOP

TEL. 02.1234.56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