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잘 맞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없어요
비록 케이가 외국인이지만, 뭔가 우리가 쏘울 메이트라는 걸 증명받고 싶다는 듯 사주, 궁합이 궁금해졌다. 물론 사주나 궁합을 믿거나 그런 것에 많이 영향을 받는 타입은 아니다. 재미로 보는 것이지만 또 맞으면 뭔가 너무 신기하고 그런 정도? 케이와 궁합을 본 것은 두 번인데 처음에는 친구가 꽤 잘 맞는 것 같다고 소개한 사주 및 궁합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을 통해서였고, 또 한번은 최근에 언니가 소개해줘서 궁합을 본 것이었다.
처음 도전해 보았던 어플을 통한 궁합에서 알게 된 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인연 궁합이라고 하여 나는 태양과 같이 강한 열기를 발산하는 화의 기운을 지니고 태어났는데, 다양한 변화와 추진력을 상징하고 있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화의 기운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높은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상징하는 기운이라고 하며, 타인의 의지에 굴하지 않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 환경적인 요소를 잘 활용할 줄 알고, 추진력 있게 상황을 리드할 줄 아는 장점이 있지만 인내심이 부족한 단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내가 보유하고 기운은 오행방위 중 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어떠한 일에 대해 결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케이의 경우, 땅을 상징하는 토의 기운을 지니고 있으며 사물의 순수성을 보존시키고, 자연스러운 변화를 유지시키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절제와 가르침을 통해 만물의 번영과 생산성을 키워가려는 작용을 하며, 세심하고 부드러운 성품을 통해 인간관계를 가꿔가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운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부드럽고 온화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데, 케이가 갖고 있는 기운은 오행 방위 중 중앙에 해당하며, 가정과 직장에 대한 충실성을 주관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
나와 케이는 서로에게 필요한 기운을 보유하고 있고, 좋은 기운의 궁합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는 전반에 가슴 아픈 이별 등과 같은 어려운 경우를 겪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궁합의 전반적인 평가는 상급에 속한다고 한다. 케이가 지니고 있는 생활에 대한 성실함을 상징하는 기운이 두 사람의 인연을 알차게 가꿔갈 수 있는 좋은 작용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번째 얼마 전 본 궁합에서도 아래와 같이 꽤 비슷한 내용을 듣게 되었다.
나는 개인보다는 대중과 집단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희생정신이 강한 편이지만 이로 인해 개인적인 생활에 허점이 많고 마음속에 항상 불안감이 존재하고 외로워한다고 했다. 또한 케이의 경우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자신이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성적인 노력파인데, 다소 성급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면이 있어서 실수를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둘의 성격 궁합은 매우 좋은 편이고, 서로가 상대의 입장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살아가는 동안 성격적인 마찰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했다.
궁합이 너무 좋아서 앞으로 살면서 궁합과 사주를 보지 않아도 될 사주와 궁합이라고 하셨고, 건강에 대해서는 케이는 걱정할 것이 없지만 나 같은 경우 위나 장이 계속 안 좋아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물이 있는 곳에 살거나, 바다, 강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면 좋을 것이라고 했고, 둘 사이에 아들이 있을 거라고 나와서 만약 이미 아들이 있다면 딸은 갖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혹시 셋째로 딸은 가능한지 궁금하여 물어봤는데 그건 하늘만 아실 일이라고 하셨다)
재미로 본 궁합이었지만 너무 좋은 궁합이라 앞으로 살면서 궁합이나 사주를 안 봐도 될 정도라 하니 어이없으면서도 마냥 기쁜 그런 기분이었다. 케이도 교회를 다니고 그래서 사주나 궁합을 믿지는 않지만 어쨌든 완벽하게 좋은 궁합이 나왔다고 하니, "거봐.. 볼 필요도 없는 거라니까" 라며 우쭐하며 말했다.
앞으로 40대가 되면 돈에 대한 복이 더 있고, 둘이 궁합이 완벽해서 알콩달콩 잘 살 거라고 했는데, 너무 기분 좋았다. 시부모님한테도 자랑하고 싶은데 영어로 번역해서 설명할 자신이 없다. ㅎㅎ 궁합에서 나온 것처럼 서로 도와가며 알콩 달콩 열심히 하루하루 잘 살아야겠다. 비록 우리 둘 사이 딸이 안 나온다는 것에는 정말 슬픈 일이지만, 셋째에 대해서는 남편과 좀 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
'My daily life in Rep. Korea > My sweet&sour relationsh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의 사랑을 확인한 순간(1) (0) | 2022.01.04 |
---|---|
K가 남긴 우리의 이야기 (0) | 2022.01.02 |
내가 그를 사랑하는 이유 1 (0) | 2021.11.18 |
[결혼 준비] 웨딩홀 투어 1 (0) | 2021.11.11 |
바보인 건가 순수한 건가? (0) | 2021.11.04 |
댓글